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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경제

항공산업의 탄소배출 규제와 SAF, 지속가능한 하늘은 가능한가?

by 히스토리블루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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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 시대, 하늘을 나는 산업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항공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2.5%를 차지하며, 특히 장거리 국제선 항공편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매우 높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각국 정부는 항공업계에 탄소배출 규제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압박하고 있고, 이 변화의 중심에는 **지속가능항공연료(SAF, Sustainable Aviation Fuel)**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공사의 환경 규제가 왜 강화되고 있는지, SAF는 어떤 기술이며 얼마나 경제성이 있는지, 항공사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항공산업은 왜 탄소배출의 주범이 되었을까?

항공기는 대기 중 고고도를 비행하기 때문에, CO₂ 외에도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질소산화물(NOx), 수증기, 응결운 등 다양한 대기 오염 요인을 발생시킵니다.
특히 항공 수요는 팬데믹 이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2023년 기준 전 세계 항공편 수는 코로나 이전의 95% 수준에 도달했고, 2027년에는 초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전기차처럼 쉽게 ‘전동화’가 어려운 항공기의 특성상, 당장 엔진이나 기체를 교체하기보다 연료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입니다.


SAF란 무엇인가?

SAF(Sustainable Aviation Fuel)는 일반적인 항공유(Jet-A1)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재생 자원 기반의 연료로, 대표적으로 식물성 오일, 폐식용유, 폐목재, 해조류 등으로부터 생산됩니다.

SAF는 기존 항공기 엔진에서도 특별한 개조 없이 사용 가능하며, CO₂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는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하지만 현재 문제는 ‘가격’입니다. SAF는 기존 항공유보다 약 3~5배 비싸며, 생산량도 매우 적어 전체 항공 연료의 0.1% 미만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글로벌 항공사들은 어떻게 대응 중인가?

  • 대한항공: 2025년부터 국제선 일부 노선에 SAF 혼합 연료 도입 추진.
  • Lufthansa, KLM, United Airlines: SAF 장기 구매계약 체결, 자사 항공권에 SAF 기금 추가.
  • ICAO: 2050년까지 전 세계 항공업계 탄소중립 목표(CORSIA 기준) 설정.

특히 유럽은 2025년부터 항공사에 **SAF 혼합 사용 비율 의무화(2% → 2030년 5%)**를 시행하며, 친환경 연료 미사용 시 벌금 또는 슬롯 제한을 부과할 수 있습니다.


SAF는 언제쯤 대중화될까?

전문가들은 2030년경까지 SAF 생산비용이 대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특히 국가 차원의 보조금, 정유사와 항공사 간 협력 확대, 탄소세 도입 등을 통해 경제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전망합니다.

국내에서는 현대오일뱅크, SK에너지, GS칼텍스 등이 항공사와 SAF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SAF 적용 실증 프로젝트에 참여 중입니다.


결론: 친환경 항공은 현실이다. 다만 속도가 문제다

SAF는 항공산업이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입니다. 다만 연료 하나로 모든 걸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항공사는 운항 효율 개선, 기재 경량화, 연료 최적화 운항 루트 개발 등 다방면의 전략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향후 SAF의 대중화 속도는 정부 정책과 시장 인센티브에 달렸으며, 이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대응하는 항공사가 미래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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