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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경제

항공사는 왜 마일리지를 줄까? 로열티 프로그램의 경제학

by 히스토리블루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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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예매 후 비행기를 타면 자동으로 적립되는 ‘마일리지’. 소비자는 항공사에 충성하면 보상을 받고, 항공사는 고객을 붙잡을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적립하고 쓰는 것을 넘어, 마일리지 프로그램은 항공사 수익모델의 핵심이자 강력한 데이터 마케팅 도구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항공 마일리지의 경제적 가치, 항공사의 재무 전략, 그리고 소비자가 마일리지로 얻을 수 있는 최대 가치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일리지의 정체: 로열티 프로그램 그 이상

마일리지는 기본적으로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이 포인트가 재무상 부채로 잡히기도 하고, 동시에 자산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5만 마일을 발행하면 이는 **언젠가 사용될 의무(부채)**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많은 고객이 사용하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지나 소멸되면 실질적으로는 이익이 되죠.

실제로 대한항공은 매년 약 10%의 마일리지가 사용되지 않고 소멸되며, 이는 연간 수백억 원 규모의 숨은 수익으로 작용합니다.


신용카드와의 결합, 항공사 수익을 키우다

요즘은 항공권 없이도 마일리지를 쌓는 소비자가 더 많습니다. 신용카드 제휴를 통해 카드 사용 금액에 따라 마일리지가 적립되며, 항공사는 카드사로부터 일정 수수료를 받아 수익을 창출합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제휴카드는 고객 한 명당 연평균 수십만 원 이상의 수수료 수익을 발생시키는 효자 상품입니다. 카드사 입장에서도 고객 유지율이 높기 때문에 Win-Win 모델로 운영되고 있죠.


마일리지는 어디에 쓰는 게 제일 좋을까?

마일리지의 단위당 가치는 사용처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예를 들어, 국내선 이코노미 왕복 항공권에 마일리지를 쓰면 1마일당 57원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되지만, **국제선 비즈니스 클래스 업그레이드에 쓰면 1마일당 1520원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최근엔 항공권 외에도 호텔 숙박, 기내식 업그레이드, 면세점 할인 등 다양한 마일리지 활용 경로가 확대되고 있으며, 마일리지를 현금처럼 사용하는 ‘마일리지 결제 플랫폼’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항공사는 마일리지를 통해 고객 행동을 예측한다

항공사에게 마일리지는 단순한 서비스가 아닙니다. 데이터 기반 CRM 전략의 중심입니다. 고객이 어디를 자주 가는지, 어떤 시즌에 예약을 하는지,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지 등 모든 행동은 마일리지 기반으로 분석되며, 이에 따라 맞춤형 프로모션타겟 마케팅이 이뤄집니다.

이는 곧 마일리지를 통해 재방문 확률을 높이고,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구조로 이어지며, 장기적으로는 충성도 기반 매출 증가로 이어집니다.


결론: 마일리지는 곧 항공사의 ‘통화’다

마일리지는 더 이상 단순한 보상이 아닙니다. 하늘 위의 통화이자, 항공사의 고객 생태계를 묶는 핵심 수단입니다.
소비자는 마일리지를 잘 이해하면 보다 전략적인 항공 소비자가 될 수 있고, 항공사는 이 시스템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예측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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